Let's fall in love
내가 프랑스에서 사랑에 빠졌을 때
✱ 소전서림 편
|
|
|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애 편지가 대신에 청담동 유료 도서관 ‘소전서림’ 관장님과 나눴던 이야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
|
|
✱ 소전서림 素磚書林
Q1.
‘유료’큐레이팅 도서관을 선택하신 이유와 다른 곳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또, 해외 유료 도서관과 다른 소전서림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1.
처음엔 ‘만화방’과 같이 책을 과금해 즐기는 형식을 고민했어요. 유료제는 도서관 운영을 위한 필연의 선택이었구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취향을 선택할 때, 그 서비스에 대한 지불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일본에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 ‘분키츠’서점(클릭)이 있어요. 관광객이 많은 도쿄에는 마치 회전문처럼 겉만 훑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책을 정말 사랑하고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분키츠의 선택이 ‘입장료’ 정책으로 이어진거죠. 그와 같은 맥락도 저희가 유료 도서관을 만든 이유 중 하나입니다. |
|
|
(위 본문 '분키츠 서점'을 클릭하면, 분키츠 서점 인스타그램을 보실 수 있습니다) |
|
|
Q2.
여러 인터뷰나 블로그 글들을 보면, 디자인 체어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많아요. 저도 소전서림에서 무척이나 기대했던 부분이고요. 아르텍이나 프리츠한센, 핀 율, 르코르뷔지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어들이 있는데요, 가장 애정 가는 체어가있으실까요?
A2.
디자인체어(클릭)들에 많은 관심을 주시는데, 사실 가장 아끼는 체어는 제 사무실에 있는 의자예요. 오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 소전서림에 있는 체어들도 오래 앉아도 피로하지 않은 체어들이기도 하고요. |
|
|
(위 본문 '디자인 체어'를 클릭하면, 에스콰이어 기사 속 소전서림 디자인 체어를 보실 수 있어요) |
|
|
Q3.
저는 공간이 주는 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런 공간들은 대부분 확고한 취향이 스며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이곳에서 관장님의 취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자 가장 마음에 드시는 공간이 어디인가요?
A3.
시 타워를 좋아해요. 도서관 입구이자 정중앙에 있는데요, 핵심인 거죠. 시는 인간이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 중에 가장 정제된 방법이에요. 그래서 우리에게 상상할 여지를 많이 주죠. 음… 저는 인간이 인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 문학이고 특히, 시라고 생각합니다. |
|
|
Q4.
소전서림은 시인이나 평론가, 출판사 대표님과 같이 굉장히 저명하신 분들과 함께하셨는데요. 수많은 협업 과정 중에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협업이 있으실까요?
A4.
코로나 시기를 포함해 4년 째 운영하고 있는데요, 자체 기획을 할 때, 협업(클릭) 대상이 갖고 있는 콘텐츠를 중심에 두고 기획을 합니다. 그들이 가진 철학, 진중함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을지 몰라도, 오랫동안 지속될 힘이 있는 기획을 주로 선택합니다. 그럴 때 좋은 작가님을 발견하기도 하죠. |
|
|
Q5.
소전서림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5.
공간으로서의 목표는 독서하기에 가장 편안한 공간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에요. 소전서림은 지하에 있어 소음이 차단되는 것이 큰 장점인데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또, 질 좋은 책을 엄선하여 방문객들에게 제안하는 것이 관장으로서의 목표입니다. |
|
|
✱ 문화예술
Q1. 소전서림 초기에는 어떤 방법으로 인지도를 높이셨나요?
A1.
소전서림을 처음 운영할 때는 주위에서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컸어요. 일단 위치가 청담동이고, 유료로 운영하는 데다 도서관에서 와인까지 마실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죠. 운영 초기엔 비판보다는 비난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문학에 돈 쓰는 것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확신했어요. 그렇게 4년이 흘렀고, 현재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직접 찾아오는 공간이 되었죠.
성공의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남들과 다른 기획’과 ‘돈에 상응하는 좋은 콘텐츠’였어요.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 다른 기획과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수익화하기 위해 그만한 가치를 투자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은 품질이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소전서림의 성공은 곧 기획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근대 지식인을 소전서림의 페르소나로 삼고, 도서관 이름부터 공간들 이름까지 그에 맞춰 한자로 쓰고, 기존의 도서관이 갖는 일반적 이미지를 탈피했어요. 결국 새로운 것은 없던 것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기존의 것에서 재해석을 통한 차별성을 갖는 것이죠.
Q2.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행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2.
두 분이 만드는 뉴스레터는 이미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콘텐츠 자체가 새롭거나 형식이 독특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보겠지’라는 마음이 아닌 ‘무조건 이 사람은 본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
|
|
오늘 편지는 어떠셨나요?
답장을 기다릴게요.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
|
|
|
|